
2025년 가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비가 잦아지며 농가의 추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가을비가 늘어날수록 벼와 과수의 품질 저하, 수확 지연, 병해충 피해가 심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비 증가가 추수에 미치는 영향과 농가의 대응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 목차

1. 가을비, 풍년을 방해하는 뜻밖의 손님
가을은 본래 “천고마비의 계절”로 불릴 만큼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을에도 장마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연일 비구름이 통과하면서 벼 수확기와 겹쳐 농가의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기상청과 서울대 대기과학 연구진은 이를 ‘가을 우우기(autumn rainy season)’라 부르며 “최근 20년간 한반도 가을철 강수일수가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가을의 강우 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뜻이죠. 이처럼 가을비가 늘어나면 농작물의 생육부터 수확, 저장까지 전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가을비가 늘어나는 이유
전문가들은 가을비 증가의 원인을 대기 순환 변화와 기후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늦게 물러나면서 차가운 북서풍과 따뜻한 남쪽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자주 충돌했습니다. 여기에 태풍 잔류 수증기와 라니냐(La Niña) 현상까지 겹치며 저기압성 비구름이 잦은 비를 만들어냈습니다. 즉, 지금의 잦은 가을비는 자연적인 대기 순환의 변화이며 “중국 인공강우 영향설”과 같은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합니다.

3. 본격적인 추수철, 잦은 비가 불러오는 농업 피해
가을비가 자주 내리면 농업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확 지연과 품질 저하입니다.
| 1. 수확 시기 지연 | 논밭이 젖으면 농기계가 진입하기 어렵고, 벼가 눕거나 쓰러져 수확 시점을 놓침 |
| 2. 농기계 운행 불가 | 비로 인해 땅이 진흙탕이 되면 콤바인·트랙터가 움직이지 못함 |
| 3. 도복(倒伏) | 강한 바람과 비에 벼 줄기가 꺾이거나 눕는 현상 → 수확량 감소 |
| 4. 곡물 품질 저하 | 습도 탓에 벼가 발아하거나 곰팡이가 생김, 쌀 품질 하락 |
| 5. 과수 낙과 피해 | 사과·배 등 과수가 빗물 무게와 바람에 떨어지거나 상처 입음 |
| 6. 병해충 확산 | 과습으로 뿌리 썩음병, 곰팡이, 잎마름병 등 발생률 급증 |
I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비로 인해 논이 진흙탕이 되어 농기계가 못 들어가고 수확이 계속 미뤄진다”는 농민들의 증언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도복된 벼는 탈곡 과정에서 낟알 손실이 많아 결국 수확량 감소와 품질 하락이라는 이중 피해를 초래합니다.
4. 곡물 품질 저하와 저장 문제
수확 이후에도 문제가 이어집니다. 비가 계속 내려 곡물이 충분히 건조되지 않으면 수분 함량이 높아져 발아·곰팡이·변색이 일어나고, 저장 중에도 부패할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벼의 경우, 수확 직후 24시간 내 건조를 시작하지 못하면 품질 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기준입니다. 결국 비가 잦을수록 건조기 사용량이 늘어나 농가의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5. 과수농가도 비상
비 피해는 논농사뿐 아니라 과수에도 직격탄을 줍니다. 사과·배·포도·밤 등은 수확기에 장기간 비가 내리면 열매 껍질이 터지거나 낙과율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특히 포도는 과습 상태에서 탄저병이 급속히 번지며, 사과는 표면이 얼룩지고 저장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결국 비가 잦은 해에는 농가가 조기 출하 또는 저가 처분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6. 가을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농가 대응 전략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는 되돌리기 어렵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장 대응 전략은 분명 존재합니다.
1. 수확 시점 조정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비 예보 이전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기 수확을 검토합니다. 특히 벼는 등숙률(알이 여무는 비율)이 90% 이상일 때 조기 수확해도 품질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2. 배수로 정비
논과 밭의 배수로를 미리 점검해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배수로 관리만 잘해도 도복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3. 건조 설비 확충
습한 곡물은 바로 건조기에 투입해야 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통해 공용 건조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4. 도복 저항 품종 재배
줄기가 굵고 강한 품종을 선택하면 비바람에 대한 저항력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삼광’, ‘진광’ 등 도복 저항성 품종이 권장됩니다.
5. 병해충 방제 강화
비가 많은 해에는 농약 희석비율·살포시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잦은 비 뒤에는 방제 효과가 떨어지므로 비 후 재살포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7. 기후 변화 속에서 농업의 적응력이 관건
가을비가 늘어나는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이상기온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 패턴 변화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벼·과수 등 주요 작물의 수확 시기 지연, 품질 저하, 병해 발생 증가가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는 농업”에서 벗어나 기상 데이터를 활용해 수확 전략과 품종 선택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농업으로 전환할 시점입니다.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도 풍년을 지키려면 과학적 예보와 현장 대응이 함께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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